한달 살기

헬싱키까지 배편 예약과 시내까지 이동 방법

탈린에서 헬싱키 당일치기 페리 예약부터 탑승, 트램 이용 꿀팁까지

탈린에 오기 전, 근처 여행 계획으로 핀란드 헬싱키와 스웨덴 스톡홀름 두 군데를 가보기로 마음먹었다.

탈린에서 헬싱키는 약 80km 거리로, 배를 타면 2시간 만에 도착한다. 워낙 가까워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했다. 헬싱키는 물가가 워낙 비싼 도시라, 현지 1박 숙박비보다 왕복 배편 가격인 40유로가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선박 예약 방법

페리를 운행하는 선사가 몇 군데 있는데, 나는 AI가 추천해 준 탈링크 실리아(Tallink Silja)를 이용했다. 공식 홈페이지(https://www.tallink.com)에서 쉽게 예약할 수 있다.

예약 시 기본 등급인 스타 클래스 외에 몇 가지 높은 등급이 보이지만 굳이 선택할 이유는 없다. 조금 더 좋은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데,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왕복 티켓을 선택하고 아침과 저녁 식사를 추가할 수 있다. 뷔페식으로 제공되는데 아침은 20유로, 저녁은 30유로로 가격이 꽤 비싼 편이다. 호기심에 식사를 포함해 보았는데, 음식 질은 괜찮은 편이었지만 다음에 또 타게 된다면 굳이 선택하지 않을 것 같다. 배 안에도 먹고 마실 수 있는 일반 시설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운항 시간대는 아침 7시 30분 출발, 저녁에 돌아올 때는 19시 30분 출발 편이 가장 적당하다. 마지막 배는 22시 30분에 출발하는데, 이 배를 타면 자정이 넘어서 탈린에 도착하기 때문에 시내버스가 끊겨 볼트를 이용해야 한다.

참고로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때 따로 회원가입을 할 필요는 없다. 예약을 완료하면 이메일로 예약 번호와 4자리 비밀번호가 담긴 PDF 첨부파일이 온다. 따라서 이메일 주소에 오타가 나지 않도록 꼼꼼히 확인하자.

터미널 가는 법과 페리 탑승 절차

출발 하루 전에 체크인 안내 메일을 새로 받게 된다. 메일 본문에 있는 체크인(CHECK IN) 버튼을 클릭해 진행하면 모바일 QR코드가 생성된다. 현장에서는 핸드폰에 담긴 이 QR코드를 단말기에 태그하기만 하면 모든 절차가 끝난다.

태그는 총 두 번 진행된다. 터미널에서 체크인할 때 한 번, 대기실에서 기다렸다가 배에 탑승할 때 한 번이다. 만약 식사를 신청했다면 선내 식당에 들어갈 때 한 번 더 태깅을 하게 된다. 터미널에 가면 자판기처럼 생긴 키오스크가 많이 보이는데, 이는 온라인 체크인을 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현장 체크인용 장비다. 따라서 미리 모바일로 체크인을 해두면 무척 쉽게 배에 탈 수 있다.

정확한 터미널 위치는 안내 메일의 지도 보기를 클릭하면 구글 맵으로 연결된다. 지도에서 버스 정보도 함께 확인하여 편하게 터미널 D에 도착할 수 있었다. 출발 30분 전에는 체크인이 완전히 마감되므로, 여유 있게 출발 1시간 전에는 터미널에 도착하는 것을 추천한다. 안내문에는 여권을 챙기라고 나와 있었지만, 실제 사용할 일은 없었다.

마이스타호 탑승 후기와 선내 시설

배의 규모가 엄청나게 커서 놀랐다. 정통 크루즈선은 아니지만 크루즈급의 인테리어와 대형 면세점, 레스토랑을 갖추고 있어 흔히 크루즈 페리라고 부른다. 승객들이 처음 발로 올라서는 층이 무려 8층 이었다. 마치 백화점 푸드코트에 들어온 것처럼 먹고 마시는 상업 시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소음에 방해받지 않고 조용히 쉬면서 이동하고 싶다면 시팅 라운지(Sitting Lounge)로 가면 된다. KTX 좌석과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으며, 좌석마다 USB A포트와 전원 플러그를 꽂을 수 있는 아웃렛이 있어 이동하는 동안 전자기기를 충전하기에 편리하다.

저녁때 탈린에 돌아 왔을때 배에서 대형 트럭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장관이 펼쳐졌다. 이 배에는 대형 물류 트럭을 무려 최대 250대까지 실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10층은 트럭 운전사들이 수면을 취하며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마련된 전용 공간이다. 일반 승객이 이용 가능한 층은 7,8,9 층이다.

내가 탄 마이스타(MyStar)호가 운항하는 헬싱키와 탈린 노선은 단순한 관광 목적의 여객선이 아니었다. 핀란드를 비롯한 북유럽과 에스토니아, 발트 3국, 폴란드 등을 잇는 유럽 핵심 물류의 고속도로 역할을 겸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하선 후 헬싱키 시내로 이동하는 방법

나는 이번 헬싱키 당일치기 여행의 기점과 종점을 헬싱키 성당(Helsinki Cathedral)으로 정했다. 터미널에서 하선 후 헬싱키 성당으로 가는 가장 빠르고 편한 방법은 트램 7번을 타는 것이다.

터미널 밖으로 나오면 트램 승강장이 보이고 선로가 두 개 깔려 있다. 표지판과 트램 전면에 7번 표시가 명확하게 되어 있으니 이것으로 구별하면 된다. 두 대의 트램이 서로 마주 보고 서 있다면, 헬싱키 시내로 향하는 것은 오른쪽 트램이다.

트램을 이용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문이 닫혀 있을 때 가만히 서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문에 있는 버튼을 직접 눌러야 문이 열린다. 승하차 방식은 버스와 같다. 탑승하면서 애플페이, 삼성페이, 혹은 신용카드를 단말기에 태깅하면 된다. 탈린 버스와 마찬가지로 내릴 때는 카드를 태깅하지 않는다. 한 번 태깅하면 80분 동안은 버스, 지하철, 트램 등 헬싱키의 모든 대중교통으로 무료 환승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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