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리스키비 창조 도시와 발티 자마 시장: 탈린의 성수동을 걷다
텔리스키비 창조 도시 (Telliskivi Creative City)
이름에 ‘창조’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어서, 처음에는 IT 스타트업이나 디자인 및 예술 스튜디오들이 모여 있는 현대적인 단지를 상상했다.
직접 가보니 노출된 철근 콘크리트와 거친 벽돌 외벽에서 뿜어져 나오는 날것의 독특한 분위기가 먼저 시선을 사로잡았다. 정작 건물 1층은 트렌디한 카페와 레스토랑, 술집으로 가득 차 있어서 마치 서울의 성수동 거리를 걷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먹고 마시는 유흥 시설이 대부분인데 왜 이곳을 ‘창조 도시(Creative City)’라고 부르는 걸까?
그 의문은 금방 풀렸다. 눈에 보이지 않는 건물 위층과 안쪽에 에스토니아 창조 산업(예술, 스타트업, 디자인)을 이끄는 실제 작업실과 오피스들이 밀집해 있기 때문에 ‘창작지구’라고 불린다는 것이다.
이 지구는 과거 소련 시절에는 첨단 기술 공장이었던 곳이다. 1991년 에스토니아가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후 한동안 방치되어 있다가, 2009년부터 민간 주도의 리모델링을 거쳐 지금의 힙한 창작지구로 탈바꿈했다고 한다.






발티 자마 시장 (Balti Jaama Turg)
에스토니아어로 turg(투르크)는 시장(Market)을 뜻한다. 텔리스키비 창작지구에서 불과 5분 거리에는 3층 규모의 현대식 홀 구조로 된 ‘발티 자마 시장’이 있다. 세련되게 정돈된 깔끔한 내부에서 현지 먹거리와 라이프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2016~2017년에 현대적인 거대한 톱니모양 지붕을 얹어 낡고 음산한 야시장에서 지금의 모던한 시장으로 재탄생 했다. 건축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아 여러 건축상 후보에도 올랐고 도시 재생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한다.
[사진: 현대식 건물로 깔끔하게 리모델링된 발티 자마 시장 전경]


반나절이면 충분한 탈린 여행 동선 팁
흥미로운 점은 위 두 곳에서 올드타운 전망대까지 도보로 고작 1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사실상 올드타운 내부와 그 근처의 가볼 만한 핵심 명소들은 반나절 정도만 투자하면 모두 걸어서 돌아볼 수 있을 만큼 밀집해 있다. 작지만 알찬 도시 탈린의 매력을 다시 한번 체감할 수 있는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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